대구 퀴어축제 홍준표 공무원 경찰 충돌 공권력 합법 불법 도로 점거

2023. 6. 18. 22:02사회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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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일 대구에서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축제가 있었습니다. 축제와 관련돼서 축제의 성격이나 의미와 같은 본질적인 부분이 이슈가 된 것이 아니 축제를 둘러싼 도로 점용의 합법이냐 불법이냐에 대한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의 충돌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대구 퀴어축제 시 도로를 점용한 모습

 

두 당국의 입장

홍준표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구시는 퀴어축제의 주최 측이 도로를 일방적으로 '불법 점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시장인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에 통해 경찰 측으로부터 축제장 인근의 버스노선 후회 요청을 받았으나, 도로점용을 허가하거나 버스노선을 우회할 만큼 공공성이 있는 집회나 행사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습니다.

 

보편적인 인류 평등의 가치에서 보자면 성소수자들도 나름대로 축제를 즐길 권리는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과연 대낮의 공공장소를 점유하면서 보기 민망한 옷차림이나 행위들을 가감 없이 노출하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납득을 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보수정당에 몸담고 있는 홍준표 시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축제가 대구시에서 버젓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반면에 경찰청 입장을 보자면, 도로점용은 합법적인 것이며 만약 이를 방해할 경우 오히려 집회 방해죄로 고발한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경찰 측 입장은 본 축제가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협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축제 현장에 경찰 1,500여 명을 투입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의 축제로 시당국과 경찰당국이 이렇게 충돌하는 모습은 사상초유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양측에서 주장하는 법적근거와 합법여부는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보고자 합니다.

 

퀴어 축제란?

퀴어 축제의 유래와 역사를 이해하려면, LGBT 권리 운동의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러한 축제들은 대부분 1969년의 스톤월 반란을 기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톤월 반란은 1969년 6월 28일 뉴욕의 스톤월 인에서 발생한 일련의 폭동과 시위입니다. 이는 경찰이 무작위로 퀴어 바를 대상으로 한 압력과 괴롭힘에 대한 LGBT 커뮤니티의 반발로 일어났습니다. 스톤월 반란은 많은 사람들이 성적 지향성과 성 정체성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의 시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스톤월 반란의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 6월 28일에 첫 번째 게이 프라이드 행진이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이후로 매년 6월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LGBT 커뮤니티의 권리와 자유를 축하하는 월로 인식되게 되었고, 이를 '프라이드 월'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축제들은 LGBT 사람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성적 지향성과 성 정체성에 대한 다양성을 축하하며,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에 맞서기 위한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은 또한 일반 대중에게 LGBT 커뮤니티의 존재와 이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퀴어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형태와 규모로 열리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파레이드, 시위, 미술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등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며, 다양성을 축하하고, LGBT 커뮤니티의 인권을 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퀴어의 의미는 본래 ‘이상한, 기이한’ 등의 뜻을 가진 단어였지만, 현재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퀴어는 초기에는 동성애자를 비하하거나 경멸할 때 사용되던 단어였으나, 1980년대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전개되면서 현재는 본래의 부정적 의미는 사라지고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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