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양자 컴퓨터로 재기를 꿈꾸는 IT 강자

2023. 5. 13. 23:32경제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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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퍼스널 컴퓨터 모습

1. 탄생

미국의 메인프레임 제조 및 경영 컨설팅 회사이다. 일명 빅 블루(Big Blue)라고도 불린다. 1911년 6월 16일 CTR(Computing Tabulation Recording Co.)으로 시작하여 1924년 현재의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Co.)으로 변경하였으며, 2011년 6월 16일에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본사는 뉴욕주 아몽크(Armonk)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7년 설립된 IBM의 한국 내 자회사인 한국IBM(주)는 여의도의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해 있다.

 

2. 상세

원래는 상점용 금전출납기를 제조하는 회사로 출발하였으며, 제2차 세게 대전 때에는 총기도 생산했다. 이후 천공보드를 이용한 통계/계산장치를 연이어 내놓았으며 정보처리에 대한 경력을 쌓아간다. IBM의 기계는 인구센서스, 공장 자동화, 사회 보장 제도에까지 쓰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 과정에서 OMR 보드의 원형이 되는 시험 채점기도 만든다.

 

1964년 컴퓨팅 관련 역사적인 제품을 개발해 낸다. 당시 사장인 Thomas J. Watson Jr. 는 IBM의 사운을 걸고 최초의 현대적인 메인프레임이라 불리는 IBM System 360을 발표한다. 50억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으며, 지금까지 IBM을 먹여 살린 메인프레임 시스템의 제공과 컴퓨팅 서비스 제공 사업의 토대가 되었다. 이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IT 기업으로서의 IBM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한다.

 

System 360이 발표된 2년 후인 1966년 DRAM을 최초로 개발한다. 또한 다양한 굵기의 직선을 평행하게 배치한 모양의 UPC 바코드 역시도 IBM에서 1974년 발표한 것이다. 1980년에는 현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RISC 아키텍처를 발표한다.

 

IBM은 설립 시점부터 1980년대 중후반까지 컴퓨터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규모의 비대화로 인한 비효율이 커지며 성장 활력이 크게 둔화되었고, 신규 사업 분야 진출, 연구 개발비 삭감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일각에서는 IBM이 망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고 나왔다. 미국에서 1980년대 PC 산업이 무분별하게 확장되다가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 조정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컴퓨터 관련 회사들이 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IBM 역시 PC 시장을 선도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그 과실은 모두 부품업체나 다름없었던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돌아가는 상황이었으며 완제품 시장에서 차별화에 실패한 IBM은 결국 Dell, 컴팩 등 타 제조사에 밀려 1990년대 초반 대규모 적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 외부에서 영입되어 1993년 IBM CEO에 취임한 루이스 거스너는 IBM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분야와 사업 중점을 재설계했다.

 

 루이스 거스너는 솔루션이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한 번에 묶은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컴퓨터와 관련된 사람 이외의 모든 사람을 IBM의 고객화하자는 의미로, 생활 속에 IBM의 기술이 침투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 개념은 1997년 e-비즈니스 솔루션을 확장되며, 인간 친화적인 서비스를 표방하였다. 루이스 거스너의 혁신은 IBM을 제품 공급 업체로 재탄생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천문적인 기술자문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유지 보수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루이스 거스너의 혁신으로 IBM은 1990년대 말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다시 한번 기술 분야는 아니더라도 경영 분야는 선도하는 회사가 되었다. 현재는 전략컨설팅 경영 자문 등도 하고 있다.

 

비록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그 위세가 많이 줄었긴 하지만 IBM만이 할 수 있는 분야인 대규모 컴퓨팅 장치, 메인프레임, 슈퍼컴퓨터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각종 특허로 타 기업의 진입을 방해하면 자신만의 아성을 구축하기도 한다.

 

다만 2020년대에서는 많은 Big Iron(메인프레임과 대규모 UNIX 서버) 수요가 x86 + Linux 등 범용 서버로 이동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는 AWS나 Azure 같은 젊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하염없이 밀리고, 인공지능은 Watson Health의 실패를 시작으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하다못해 페이스북에게조차 밀리는 등 IBM의 존재감이 없어진 건 사실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IBM은 유명 리눅스/오픈소스 개발사인 레드햇을 인수하면서 그들의 클라우드 전략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것을 바꾸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온 프레미스 시장은 갈수록 쇠퇴하여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양자컴퓨터 개발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별 성과가 없다.

 

IBM의 메인프레임은 북한에도 도입된 적이 있었다. 바로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설치된 IBM의 메인프레임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미지가 싫었는지 IBM이라고 써진 상표를 전부 떼어낸 채로 도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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